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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의 색이 보라색인 이유

     

    사순절의 색이 보라색인 이유는 기독교 전통과 상징에서 비롯된 깊은 의미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회개와 참회의 상징

    보라색은 사순절 기간 동안 회개(penitence)와 참회(repentance)를 상징합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며 신자들이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으로, 보라색은 이런 엄숙하고 내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죠. 역사적으로 보라색은 금식과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정화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색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2. 왕의 색깔과 예수님의 고난

    보라색은 고대부터 왕족과 권위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로마 병사들에게 보라색 옷을 입고 "유대인의 왕"이라 조롱당한 사건(요한복음 19:2-3)을 떠올리게 하죠. 사순절 동안 보라색은 예수님의 수난과 희생을 묵상하며 그분의 왕 되심을 기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고난

     

    3. 교회 전례의 전통

    기독교 전례에서 색상은 계절과 주제에 따라 사용됩니다. 보라색은 사순절 외에도 대림절(Advent)처럼 준비와 기다림의 시기에 주로 쓰이는데, 이는 부활절을 향한 여정에서 신앙을 새롭게 다지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특히 가톨릭과 성공회 같은 전통 교회에서는 제단 천, 사제의 예복 등에 보라색을 사용해 이 시기의 엄숙함을 시각적으로 나타냅니다.

    역사적 배경

    중세 시대에 보라색 염료(특히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패류로 만든 티리안 퍼플)는 매우 귀하고 비쌌기 때문에 왕족과 귀족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런 보라색을 채택함으로써 예수님의 고귀한 희생과 신자들의 헌신을 연결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세 시대 귀했던 보라색 염료

     

    예외: 장미색과 흰색

    사순절 중 네 번째 주일(Laetare Sunday)에는 분위기를 조금 밝게 하기 위해 장미색(pink)이 사용되기도 하고, 부활절에 이르면 보라색이 흰색(부활과 기쁨의 상징)으로 바뀝니다. 이는 사순절의 여정이 회개에서 희망으로 나아감을 보여줍니다.

    마무리

    따라서 사순절의 보라색은 회개와 참회, 예수님의 수난과 왕 되심을 상기시키는 상징으로, 신자들에게 이 40일간의 여정을 깊이 묵상할 수 있게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사순절(3월 5일~4월 19일)을 준비하며 보라색을 보면서 이런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죠!

     

    사순절의 색 보라